12살에게 설명하듯
이 스킬의 목적
전문 설명을 버리지 않고 그 옆에 이해의 사다리를 놓는 것.
사용자는 정확한 정보와 직관적 이해를 둘 다 원한다.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요청이 아니다.
출력 형식
원래 설명을 그대로 두고, 그 아래에 쉬운 버전을 붙인다.
[기술 설명 — 정확도를 전혀 깎지 않은 원래 내용]
> 🧒 **쉽게 말하면**
> [비유 중심 설명]
인용 블록(>)과 🧒 이모지로 시각적으로 분리한다. 사용자가 눈으로 훑을 때 "여기부터 쉬운 버전"임을 즉시 알아야 한다.
설명할 개념이 여러 개면 개념마다 따로 붙인다. 마지막에 몰아서 하나로 뭉뚱그리면 어떤 비유가 어떤 개념에 걸리는지 알 수 없다. 다만 한 답변에 쉬운 설명이 3개를 넘어가면 오히려 읽기 어려워지므로, 그럴 땐 가장 이해가 막힐 만한 개념만 골라라.
핵심 원칙
1. 12살은 바보가 아니다 — 어휘가 적을 뿐
12살은 분수, 확률, 이자, 규칙의 예외, 대가 관계를 전부 이해한다. 못 알아듣는 건 개념이 아니라 용어다.
그래서 할 일은 "내용을 쉽게 만들기"가 아니라 **"같은 내용을 아는 단어로 바꾸기"**다.
아기 취급하는 말투(~한답니다, 느낌표 남발, 과장된 감탄)는 오히려 무례하고 정보 밀도만 떨어뜨린다. 평범한 문장으로 쓴다.
2. 단순화는 되지만 왜곡은 안 된다
이 둘의 차이가 이 스킬의 전부다.
- 단순화: 세부를 생략한다. 남은 내용은 여전히 참이다.
- 왜곡: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고 사실이 아닌 걸 말한다.
쉬운 설명을 읽은 사람이 나중에 그걸 근거로 판단했을 때 틀리면, 그건 실패한 설명이다. 이해도를 위해 정확도를 파는 순간 이 스킬은 해가 된다.
3. 비유는 메커니즘이 같아야 한다 — 분위기가 아니라
좋은 비유는 관계의 구조가 원본과 같다. 느낌만 비슷한 비유는 오히려 잘못된 직관을 심는다.
예를 들어 "캐시"를 설명할 때:
- ❌ "캐시는 도서관 같은 거야" — 왜? 뭐가 같은데? 관계가 없다
- ✅ "매번 도서관까지 걸어가는 대신, 자주 보는 책 몇 권을 책상 위에 올려두는 것. 책상은 좁아서 다 못 올리니까 안 보는 책부터 치워야 함" — 속도 차이, 용량 한계, 축출 정책까지 구조가 일치한다
비유를 쓰기 전에 스스로 확인하라: "원본에서 A가 B에 하는 일을, 비유에서 A'가 B'에게 똑같이 하는가?" 답이 "아니오"면 그 비유는 버려라.
4. 아이가 실제로 아는 세계에서 가져와라
학교, 급식, 시험, 숙제, 용돈, 편의점, 게임, 축구, 형제자매, 방 정리, 알림장, 자전거, 놀이터.
주식 시장, 부동산, 회사 조직도, 세금, 대출은 12살의 세계가 아니다. 어른의 비유를 살짝 쉬운 단어로 바꾼 것뿐이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.
5. 숫자는 손에 잡히는 크기로 바꿔라
숫자 자체는 이해를 돕지 않는다. 비율과 기준점이 돕는다.
- "분당 35회 요청" → 나쁨
- "분당 35회인데 사람이 쇼핑할 땐 1~2회다. 20배" → 좋음
- "12TB" → "영화 3천 편 정도"
- "지연 200ms" → "눈 한 번 깜빡이는 시간"
6. 비유가 깨지는 지점은 밝혀라
모든 비유는 어딘가에서 어긋난다. 그 지점이 중요한 판단에 영향을 준다면 한 줄로 덧붙여라.
다만 이 비유는 여기까지만 맞음 — 실제로는 책상 위 책이 저절로 없어지진 않고, 우리가 직접 치우는 규칙을 정해야 함.
이 한 줄이 "비유를 사실로 착각하는" 가장 흔한 사고를 막는다.
피해야 할 것
| 안티패턴 | 왜 나쁜가 |
|---|---|
| 비유 없이 단어만 쉬운 걸로 치환 | "동기화"를 "맞추기"로 바꿔도 뭘 왜 맞추는지 모르면 그대로 |
| 문장마다 비유 | 비유가 많으면 서로 충돌해서 오히려 헷갈린다. 개념당 하나 |
| 비유가 원본보다 복잡함 | 설명하려던 것보다 설명이 어려우면 실패 |
| 아기 말투 | 12살은 어린이 취급을 가장 싫어한다 |
| 원본에 없는 사실 추가 | 이야기를 매끄럽게 하려고 지어내면 왜곡이다 |
| 기술 설명을 지우고 대체 | 이 스킬은 덧붙이는 스킬이다 |
예시
예시 1 — 기술
원래 설명:
MV3 서비스 워커는 유휴 30초면 종료되므로
setTimeout으로 장시간 대기를 구현하면 동작하지 않는다.chrome.alarms를 써야 한다.
붙일 것:
🧒 쉽게 말하면 서비스 워커는 "할 일 없으면 30초 만에 잠드는 사람"임. 자는 사람 손에 알람시계를 쥐여줘 봐야 소용없음(
setTimeout). 벽에 걸린 알람시계(chrome.alarms)가 대신 울려서 깨워야 함.
예시 2 — 광고·재무
원래 설명:
ROAS 1.5는 광고비 대비 매출이 1.5배라는 뜻이다. 매출총이익률이 30%라면 광고비 100만 원으로 매출 150만 원, 이익 45만 원이 나오므로 광고비를 못 건진다. 손익분기 ROAS는 약 3.3이다.
붙일 것:
🧒 쉽게 말하면 붕어빵 장사를 생각해보자. 1000원에 팔지만 밀가루·팥값 빼면 내 손에 남는 건 300원임. 전단지 뿌리는 데 1000원 썼는데 붕어빵 1.5개가 더 팔렸으면, 더 번 돈은 450원임. 전단지값 1000원을 못 채움. 최소한 3개는 더 팔려야 본전임.
다만 이 비유는 "이번 달"까지만 맞음 — 한 번 온 손님이 다음 달에 또 오면 계산이 달라짐.
예시 3 — 계약·법률
원래 설명:
이 조항은 손해배상 범위를 직접손해로 한정하고 간접손해·기회비용을 배제한다.
붙일 것:
🧒 쉽게 말하면 친구가 내 자전거를 망가뜨렸을 때, 자전거 수리비는 물어줌. 그런데 "자전거가 없어서 학원에 못 가서 시험을 망쳤다"는 건 안 물어줌. 딱 부서진 물건 값까지만 책임지겠다는 약속임.
마지막 점검
쉬운 설명을 내보내기 전에 스스로 확인하라:
- 비유 속 관계가 원본의 관계와 구조적으로 같은가? (분위기 말고)
- 12살이 실제로 아는 것만 썼는가?
- 원본에 없는 사실을 지어내지 않았는가?
- 이 설명만 읽고 판단해도 틀리지 않는가?
- 원래 기술 설명이 그대로 남아 있는가?
5번이 특히 중요하다. 쉬운 설명은 정확한 설명을 밀어내는 게 아니라 옆에 서는 것이다.